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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상징이 된 한 악장, 헨델 ‘할렐루야’를 다시 읽다

25.12.2025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특정한 선율이 반복해서 소환된다. 헨델의 ‘할렐루야’다. 연주회장과 교회, 방송과 공공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 퍼지는 이 합창은 이제 특정 작품의 한 악장을 넘어, 연말이라는 시간대 자체를 상징하는 음악이 됐다. 클래식 레퍼토리 가운데 이 정도의 공공성을 획득한 사례는 드물다.

‘할렐루야’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2부에 놓인 합창이다. 예수의 탄생과 수난, 부활을 다룬 이 작품에서 ‘할렐루야’는 이야기의 정점에 해당한다. 왕의 통치와 영원성을 반복적으로 선포하는 가사는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지만, 음악의 설계는 특정 신앙을 넘어선다. 장조의 단단한 화성과 명확한 리듬은 집단적 에너지를 형성하는 데 집중돼 있다.

이 곡이 유독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극적인 대비에 있다. 앞선 악장들이 비교적 절제된 흐름을 유지하는 데 비해, ‘할렐루야’는 합창과 관현악을 전면에 내세운다. 트럼펫과 팀파니가 더해지며 공간은 단번에 확장된다. 청중은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그 안에 놓이게 된다. 영국에서 관객이 기립해 듣는 관습이 생겨난 배경 역시 이 구조적 힘과 무관하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의 언어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는 사실이다. 헨델은 복잡한 대위법 대신 짧은 문장을 반복하는 방식을 택했다. ‘할렐루야’라는 단어는 음악적 재료로 분해되고 재조합되며 점차 밀도를 쌓는다. 반복은 지루함이 아니라 집중을 만든다. 이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극적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헨델의 선택이었다.

오늘날 ‘할렐루야’는 원래의 맥락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부활을 다룬 2부의 합창이 크리스마스에 울려 퍼지는 아이러니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대중은 이야기 전체보다 순간의 정서를 선택했다. 탄생과 환희, 공동의 고양감이 가장 응축된 이 음악은 연말이라는 시간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헨델은 생전에 흥행과 실패를 반복하며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할렐루야’는 그의 개인사를 설명하지 않는다. 이 음악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종교적 확신보다 구조와 음향의 힘에 있다. 크리스마스마다 다시 연주되는 이 합창은, 장식 없이도 공간과 사람을 하나로 묶는 음악의 본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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