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의 합류로 민주당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박홍근·서영교 의원과 함께 사실상 3자 경쟁 구도가 완성되며 경선전이 본격화됐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 직전 SNS에서 “촛불을 들었던 광화문으로 간다”며 서울시장 도전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새벽 환경공무관을 만나 “묵묵히 서울의 하루를 지켜내는 분들을 보며 ‘힘없는 사람의 힘’이 되겠다는 초심을 되새겼다”고 밝혀 사회적 약자와 현장 노동자 중심의 정치철학을 강조했다.
광화문에서 진행된 출마선언식에서 박 의원은 자신의 정치 여정을 “거리에서 시작된 정치”로 규정했다.
그는 “억울한 사람, 외면받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거리의 변호사였다”며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정책으로 바꾸기 위해 싸워왔고 답은 언제나 국민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정 변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지켜내고, 오세훈 시장의 서울과는 다른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주거·교통·돌봄·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난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점도 강조하며 중장기 개혁 구상을 제시했다.
제안된 핵심 공약에는 ▲주택 공급·관리 체계 전면 개편 ▲공공·공익 주택 확대 ▲통합 돌봄 안전망 구축 ▲교통 소외지역 해소 ▲AI 기반 시민 서비스 확충 등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이를 통해 “기본특별시·기회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박홍근 의원이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역 행보를 확대해 왔고, 서영교 의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세 의원 모두 다선이자 수도권 정치에 강한 존재감을 가진 만큼 경선은 초반부터 조직력과 정책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향후 총선·대선 지형을 좌우할 핵심 승부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가 일찍부터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 비전을 구체화하는 등 경선전은 빠르게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