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팬덤 플랫폼 개발 기업 드래프티파이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발굴했다. 당초 예정된 비즈니스 미팅 외에도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이 이어지면서 미국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화·드라마·웹툰 등 스토리 기반 콘텐츠 기업이 주를 이룬 행사에서 게임 분야 기업이 오히려 사업적 접점을 가진 현지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다.
정용철 드래프티파이 대표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빌트모어호텔에서 열린 ‘U-KNOCK 2026 in USA’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당초 예정했던 미팅도 좋았지만 현장에서 새롭게 연결된 분들과의 만남이 오히려 사업적으로 더 잘 맞았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만남이 美 진출의 실마리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 콘텐츠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현지 투자·사업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드래프티파이는 게임 분야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행사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게임 방송과 스트리밍 분야에 직접적인 접점이 있는 관계자들과 미팅이 성사됐다.
특히 현지 관계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연결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 대표가 미국 진출에 필요한 협력 분야를 설명하자 관련 업계 인사들을 직접 소개해줬고, 드래프티파이가 협력을 희망했던 스트리머와 인플루언서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어 구체적인 연결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단순히 명함을 교환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인이 알고 있는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소개해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반응이 있었고, 미국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연결고리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참가 역시 한국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행사 ‘K-KNOCK’에 지원해 수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처음 IR 행사에 도전했다가 예상하지 못하게 미국 시장 진출 기회까지 얻게 된 것이다.
게임을 보는 시대 넘어 직접 참여하는 시대로
정 대표는 게임 산업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을 시청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e스포츠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활동했던 정 대표 역시 직장생활과 시간적 제약으로 게임을 직접 하는 대신 시청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드래프티파이는 이러한 변화에 착안해 시청자가 게임 방송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스트리머가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시청자가 후원을 통해 게임 속 아이템을 보내거나 몬스터를 소환해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라며 “단순히 지켜보는 것을 넘어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게임 방송은 시청자가 스트리머의 플레이를 지켜보거나 후원하는 수동적인 방식이었다”며 “시청자가 게임 속에 직접 개입해 함께 플레이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제로 기존에 월 50만 원가량을 후원하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한 뒤 월 1000만 원 이상을 지출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커 등 e스포츠 선수 보유했지만 글로벌 게임 IP 경쟁력은 과제
한국은 페이커 등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와 이용자층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게임 지식재산(IP) 경쟁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게 정 대표의 진단이다. 미국은 액티비전과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 역시 닌텐도 등 강력한 게임 IP를 갖추고 있다. 한국도 배틀그라운드 등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게임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IP의 규모와 숫자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한국은 게임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e스포츠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게임 IP 자체는 미국과 일본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축구에 비유하면 브라질은 뛰어난 선수가 많지만 유명 리그는 유럽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U-KNOCK’ 같은 행사 스타트업엔 절실 많이 진행됐으면
정 대표는 이번 행사를 첫 해외 IR이자 미국 진출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만나고 싶어 처음 IR 행사에 지원했는데 예상하지 못하게 수상하고 미국 행사까지 참여하게 돼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뿌린 씨앗을 잘 싹 틔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