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 내 음식점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평균 12% 넘게 값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매장은 수년간 누적 인상률이 40%를 웃돌았다.
한 번에 20% 넘게 올린 사례도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유통의 음식점 품목 가격 인상 승인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가격 조정이 허가된 건수는 총 125건으로 집계됐다. 한 차례 인상 때마다 평균 12.5%씩 가격이 뛰었다.
전체 사례 중 79건(63.2%)은 인상률이 10% 이상이었으며, 한 번에 20% 넘게 값을 올린 경우도 15건에 이르렀다. 가격을 여러 차례 조정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운 점포도 눈에 띄었다.
평택역의 한 분식점은 우동과 비빔밥 가격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 인상했다. 4500원이던 메뉴 가격은 3년 만에 6500원으로 올라 44% 이상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대구역에 자리한 한 중식당의 짜장면 역시 2022년 5500원에서 두 차례 조정을 거쳐 6500원으로 비싸졌다.
매출 늘리려 가격 올린 점포도
가격 인상의 근거가 적절했는지를 놓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125건 중 8건은 원재료비나 인건비 상승과 무관하게 매출 증진, 점포 수익 개선, 가격 변경 요청 등을 사유로 기재했다.
나머지 점포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인상 배경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비용 증가분에 비춰 조정 폭이 합리적이었는지는 검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유통이 역내 음식값의 적정성을 살피기 위해 진행한 주변 상권 비교 조사 역시 논란을 낳았다. 지난 9월 서울·용산·대전·동대구 등 7개 역에서 상품 75건을 대조한 결과, 역내 가격이 더 낮은 품목은 51건, 동일한 품목은 14건, 비싼 품목은 10건이었다.
특히 동대구역은 식음료와 식사류 비교 대상 23건 중 19건을 인근 신세계백화점 입점 매장에서 골랐다. 역에서 5000원에 팔리는 김밥을 백화점의 8800원짜리 제품과 견준 사례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을 기준으로 삼은 만큼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주변 상권의 물가 수준을 제대로 담아냈는지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철도역 음식값이 열차 이용객의 생활비와 맞닿아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유통을 향해 가격 인상 심사 기준은 물론 입점 업체가 떠안는 수수료 부담까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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