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입장장권이나 인기 배우의 팬사인회 입장권 등을 대거 사들여 약 30배 가격으로 부풀려 되파는 등 티켓 부정 매매 범행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국민체육진흥법·공연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 등 12명을 지난달 공소청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포츠 경기나 공연 티켓, 팬사인회 입장권 등을 총 3069매 구매한 뒤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좌석을 선택하거나 반복 클릭, 취소 표 감지 등의 기능이 있는 불법 자동화 프로그램이다.
티켓별로 보면 프로야구 입장권이 1496매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돌 콘서트 입장권 1298매, 뮤지컬 입장권 170매, 팬사인회 입장권 59매, 기타 스포츠 경기 입장권이 46매 순이었다.
이들은 구매한 티켓을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10∼30배 수준으로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인기 배우의 팬사인회 입장권의 경우 7만9000원에 사들여 24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2명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범행 수법과 수익을 공유하고, 적정 판매 가격을 조율하는 등 담합 행위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 4억 1657만 원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 일당 외에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의뢰받은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입장권 부정구매·판매 사건’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향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28일 시행된 개정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이른바 ‘암표방지법’)은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티켓 부정거래를 금지하고, 판매금액의 최대 50배 이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 수준을 강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