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4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중도 5년 연속 증가하며 취업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졸업생 절반 가까이는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취업 후 1년이 지나서도 고용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70%를 밑돌았다.
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6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573개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은 총 6만30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1만6209명, 대학 진학자는 3만1017명이었다.
전체 취업률은 55.8%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2022년 57.8%를 기록한 이후 2023년 55.7%, 2024년 55.3%, 2025년 55.2%로 3년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정부가 발표하는 취업률은 전체 졸업생 중 취업한 사람의 비율과는 차이가 있다. 대학 진학자와 입대자, 경제활동이 어려운 제외 인정자 등을 뺀 인원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졸업생 가운데 취업자 비율은 약 25.7%였다.
300인 이상 기업 취업 비중 5년 연속 상승…마이스터고 취업률 71.8%
취업의 질을 보여주는 기업 규모별 지표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에 취업한 직업계고 졸업생 비중은 38.4%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취업자 10명 중 약 4명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장에 취업한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30명 이상 300명 미만 사업장이 3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000명 이상 기업 28.3% △5명 이상 30명 미만 기업 24.2% △300명 이상 1000명 미만 기업 10.1% △5명 미만 기업 5.5% 순이었다.
교육부는 규모가 큰 기업에 취업하는 졸업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취업의 질적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학교 유형에 따라서도 취업률에 차이가 나타났다.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마이스터고가 71.8%로 가장 높았으며, 특성화고는 53.6%, 일반고 직업반은 37.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6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67.7%) △대전(59.9%) △울산(58.8%) △충남(58.6%) △세종(57.8%) △경남(57.0%) △부산(56.6%) 등 모두 8개 지역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졸업생 절반 가까이 대학 진학…1년 뒤 고용 유지율은 68.9%
취업 지표가 개선됐지만 직업계고 졸업생 상당수는 여전히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49.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꼴로 취업 대신 학업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 비율은 20.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교육부는 졸업 전에 취업이나 진학 등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취업 이후 고용 상태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살펴본 결과에서는 다소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직업계고를 졸업하고 그해 4월 1일 기준 건강보험이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1만5121명을 추적한 결과, 6개월 뒤에도 보험 가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82.2%였다. 이는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1년 뒤 고용 유지율은 68.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70%에는 미치지 못했다.
학교 유형별 1년 고용 유지율은 마이스터고가 71.4%로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는 68.5%, 일반고 직업반은 58.8%를 기록했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인력인 직업계고 기술인재들의 취업률 반등은 청년 취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얻은 뜻깊은 결과물”이라며 “무엇보다 300인 이상 기업 취업률이 5년 연속 상승하는 등 취업의 질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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