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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 숙박료 33만원 시대…외국인 수요 ‘껑충’

06.11.2026

국내 5성급 호텔의 1박 평균 요금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30만 원을 돌파했다. 내국인의 ‘호캉스’ 수요에 빠르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겹친 결과다. 호텔업계는 5성급 호텔 공급이 외국인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고급 호텔 숙박료의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야놀자리서치의 ‘3분기 국내숙박업 동향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5성급 호텔의 1박 평균 요금은 32만 8527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4분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평균 요금이 30만 원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성급 호텔 역시 같은 기간 1박 평균 20만 7156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만 원 선을 넘었다.

요금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수요였다. 야놀자리서치가 호텔·모텔 531곳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호텔의 96.0%는 외국인 투숙객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이들 가운데 51.0%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숙박료를 올렸다고 응답했다. 모텔은 외국인 투숙객이 있다는 응답이 69.4%로 호텔보다 적었고, 이 중 요금을 인상한 곳도 19.0%에 불과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3분기가 휴가철 성수기인 만큼 내국인의 호캉스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증가하면서 숙박료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요는 특히 상위 등급 호텔로 쏠렸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효과에 대한 야놀자리서치 조사에서 2분기 중국인 예약률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2성급 호텔이 8.0%에 머문 반면 4성급은 41.7%, 5성급은 71.4%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외국인들은 5성급부터 시작해 4성급으로 내려가며 숙소를 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이마저 안 되면 공유숙박이나 리조트에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방문이 많은 지역일수록 요금 오름폭도 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호텔 1박 요금 상승률은 △부산 13.0% △서울 9.4% △제주 9.1%로 모두 전국 평균(9.0%)보다 높았다. 경기권은 2.4% 오르는 데 그쳤고, 전라권은 오히려 1.2%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5성급 숙박료는 전국 5성급 호텔 평균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방한객 증가세가 계속되는 한 숙박 단가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방한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약 21% 늘었고, 정부는 2030년까지 이 흐름을 유지하거나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서울에 건립 추진 중인 5성급 호텔은 빨라야 2028년에야 문을 열 예정이어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려지는 호텔 설립 계획은 대부분 2030년 이후로 오픈 예정일이 잡혀있다”며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있겠지만 호텔과 리조트 중심의 숙박단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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