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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엔 고추장·샐러드엔 된장…“한국 장 깊은맛이 식재료 살리죠”

05.11.2026 1분 읽기

10월 15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의 모던 한식당 ‘바루(Baroo)’. 고개를 숙인 셰프가 짤주머니를 두 손으로 쥐고 작은 원형 요리 위에 라즈베리를 섞은 고추장을 올리고 있었다. 한입 크기의 서양식 타르트에 육회를 올리고 훈연 홍합과 캐비아를 곁들인 육회 타르틀레트다.

홀은 K소스의 매력에 이끌려 온 다양한 인종의 현지 손님들로 가득했다. 테이블에는 된장에 재운 돼지 목살에 김치찌개를 소스로 풀어 곁들인 요리도 올랐다. 어광 오너 셰프는 “코스 요리를 구성할 때 한국 장의 깊은 맛과 감칠맛을 먼저 생각하고 그 맛이 현지 식재료와 어우러지도록 한다”며 “손님들이 요리를 맛본 뒤 그 맛을 낸 장과 발효에 관심을 갖고 집에서도 한국의 장을 써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K소스는 미국 식당부터 현지 가정까지 스며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에 따르면 대미 소스류 수출액은 2022년 7924만 달러에서 지난해 9214만 달러로 3년 새 16.3% 늘었다. 올 1~9월 수출액은 7297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연간 수출액 1억 달러 돌파도 기대된다.

대미 수출 증가를 이끈 대표 제품은 불닭소스다. 불닭볶음면으로 알려진 한국의 매운맛이 별도 소스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고 고추장을 비롯한 K소스 전반으로도 관심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 1~9월 불닭소스가 포함된 기타소스 수출액은 4084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6% 늘었다. 고추장 수출액도 1615만 달러로 6.0% 증가했다. 기타소스와 고추장이 전체 대미 소스류 수출액의 78%를 차지했다.

백유태 aT LA지사장은 “불닭볶음면이 미국 주류 유통망에 빠르게 들어가면서 불닭소스도 같은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었다”며 “한인 시장에서 주로 팔리던 고추장도 현지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주류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고추장이 가정용 식재료로 자리 잡는 모습은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특한 자체상표 상품으로 소비 유행을 이끄는 이 매장에는 붉은 용기의 고추장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과거 ‘레드 페퍼 페이스트(Red Pepper Paste)’로 소개하던 고추장은 최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포장 전면에 한국어 이름을 그대로 옮긴 ‘Gochujang’을 내세우고 있다.

고무적인 점은 K소스에 대한 관심이 매운맛을 넘어 발효 장류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LA 코리아타운의 ‘라파바’는 이탈리아 요리를 바탕으로 한국 장의 쓰임을 넓히고 있다. 시저 샐러드 드레싱에는 된장을 넣고 직화로 구운 브로콜리니에는 쌈장을 곁들인다.

매튜 김 셰프는 “고추장과 된장, 간장, 쌈장은 여러 맛이 어우러져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며 “라파바에서 식사한 손님이 한식을 더 알고 싶어진다면 그만큼 자랑스러운 일도 없다”고 말했다.

K소스 열풍을 가장 실감하는 곳은 한국 식품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는 유통업체다. LA 인근 파라마운트의 제이원푸드 창고에서는 늘어난 주문에 맞춰 들여온 불닭소스와 고추장·된장·쌈장이 팔레트 위에 층층이 쌓여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인 박 상무는 “과거에는 한인과 아시아계가 주요 고객이었다면 지금은 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일반 미국 소비자의 비중이 커졌다”며 “K소스는 한국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스로 변신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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