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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승진도 못 하는데 더 일하라고요?” 직장인들 마음 떠났다…직무 만족도 35년 만에 최악

05.11.2026 1분 읽기

영국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한 헌신 대신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를 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국사회태도조사(BSA) 분석 결과 회사의 성공을 위해 요구받은 것 이상으로 일할 의향이 있다는 근로자 비율은 2015년 69%에서 지난해 55%로 14%포인트 떨어졌다.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오르던 흐름이 꺾인 것으로, 하락 폭은 관리직·전문직에서 가장 컸다.

일에 대한 만족도도 바닥이다. 주된 일자리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도 답하지 않은 근로자가 4명 중 1명에 달했다. 35년 조사 역사상 가장 나쁜 수치로, 같은 질문을 마지막으로 했던 2015년(5명 중 1명)보다 늘었다.

해나 슬로터 레졸루션재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조용한 퇴사는 말 그대로 증거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삶에서 다른 것을 우선하려는 코로나19 이후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며 “생산성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팬데믹 이후 극도로 부진하다 최근에야 조금씩 나아지는 영국 생산성의 배경을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슬로터 이코노미스트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약해졌을 수 있다”고 봤다. 또 “회사가 이미 더 많은 일을 요구하는데 승진이나 임금 인상, 업무 재량의 기회는 줄어든 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임금 업종에선 일이 더 고되고 불안정해졌다는 우려도 오래전부터 나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승진 기회가 있다고 본 근로자는 2015년 35%에서 지난해 25%로 줄었다. 반면 개인 사정으로 한두 시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관리직·전문직은 같은 기간 25%에서 36%로 늘었다.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근로자들이 오히려 ‘늘 일에 매여 있다’고 느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에서 마음이 멀어지는 현상은 연령과 직군 전반에서 나타났다. 다만 만족도 하락과 풀타임 기피는 남성에게서 훨씬 두드러졌다. 30~49세 남성 가운데 풀타임 근무를 원하는 비율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67%로 19%포인트 급감했다.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같은 흐름이었다. 18~29세 남성도 17%포인트 줄었다.

그런데 실제로 풀타임으로 일하는 30~49세 남성 비율은 그대로였다. 원하지 않는데도 풀타임으로 일하는 남성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풀타임 희망 비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30~49세 여성 가운데 실제 풀타임으로 일하는 비율은 오히려 11%포인트 늘었다. 아예 일하고 싶지 않다는 엄마들의 비율은 크게 줄었는데, 무상 보육 확대와 유연근무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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