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를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를 공급받는 지역에서 수돗물 샤워기 필터 변색과 흙냄새 민원이 이어진 원인으로 가뭄에 따른 망간 유입이 지목됐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덕진구 에코시티와 송천동 아파트 단지에서 민원이 접수되기 시작해 혁신도시·서신동·완주군으로 번졌다. 전주 완주 군산 익산은 같은 상수원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시와 수자원공사는 가뭄으로 용담댐 수위가 내려가 취수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하층 원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시 설명을 종합하면 여름철 40%대 중반이던 용담댐 저수율은 39%대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기온이 떨어지며 호수 물이 위아래로 뒤섞이는 가을 전도가 겹쳐 바닥층에 있던 망간이 취수구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정수된 물의 망간 농도는 0.01ppm으로 먹는물 수질기준(0.05ppm 이하)을 넘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는 검출되지 않던 수준이다. 정수장은 망간을 염소로 산화시켜 걸러내는데 시는 남은 망간이 잔류염소와 반응해 필터 착색과 냄새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기준치 이내여서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밝혔다. 망간은 다량 섭취하면 신경 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질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다.
시는 고산정수장에 중염소 추가 투입을 요청했고 배수지 물빼기와 급수관 말단 세척을 병행하고 있다. 전북대 물환경연구소에는 정밀 수질검사를 맡겼다. 3일 보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활성탄 투입량을 조정하고 원수와 정수 공정을 3시간마다 점검하고 있다. 시는 인근 지자체와 수질정보를 공유하며 이상 징후가 나오면 긴급 조치할 예정이다.
올해 가뭄은 전북 수원 전반에 영향을 줬다. 서울신문은 7월 31일 전북도가 섬진강댐 저수율이 28%로 떨어지자 방류량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는 가뭄이 길어지면 서남권에 용담댐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망간으로 필터가 변색한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2019년 8월 22일 포항 민간조사단은 변색 필터와 저수조 침전물에서 망간이 43.5~49.0%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결론은 수도관에 퇴적한 망간이 유량 변화로 유출됐다는 것이어서 원수 유입을 거론하는 이번 사례와 경로가 다르다.
2023년에는 포항시가 8월 31일 임하댐에서 영천댐으로 수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망간이 평소보다 높게 들어와 북구 가정 필터가 변색했다. 전주시는 시료 검사 결과를 종합해 원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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