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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렇게 잘 나간다고? 다 중국 덕”…韓 ‘수출 1조 달러’ 눈앞에 中이 꺼낸 말

03.11.2026 1분 읽기

한국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자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시장의 기여도를 부각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열풍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을 끌어올렸지만, 그 수요를 만들어내는 핵심 시장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수출 9300억달러 돌파…반도체 259% 급증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9300억달러로 사상 처음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1조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700억달러다. 현재 추세라면 이달 중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115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7% 증가했다. 역대 월간 수출 실적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4% 급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도 58억5000만달러로 496.6% 뛰었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변압기와 전선 등 AI 인프라에 필요한 전기기기 수출 역시 74% 증가했다.

수출 호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대중국 수출은 269억8000만달러로 133.6% 늘었고, 대미국 수출도 185.8% 증가한 249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 역시 128% 증가한 213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 매체 “한국 수출 성장, 중국 AI 산업 수요도 한몫”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일 논평에서 한국의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을 다루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의 수출 급증이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산업을 단순히 반도체나 소프트웨어에 국한된 분야가 아닌,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 등 다양한 산업이 연결된 거대한 공급망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10월 대중국 수출이 133.6% 증가한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중국의 확장하는 기술 산업이 국경을 넘어선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반박했다. 중국이 기술제품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 제품 수입도 확대해 다른 나라 기업들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이 같은 양방향 교역이 AI 시대 글로벌 무역 확대에서 중국을 중요한 참여자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수출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중국 시장과의 연결이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韓 1조달러 수출 유지하려면 공급망 협력 중요”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하는 것뿐 아니라 이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국제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2025 세계무역보고서’를 인용해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AI가 생산성 향상과 무역비용 절감을 통해 2040년까지 국경 간 상품·서비스 교역 규모를 약 40% 늘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이 수출 성장을 지속하려면 글로벌 공급망과의 더 깊은 통합과 무역 개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 협력과 개방적인 무역 환경이 향후 수출 확대의 핵심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수출국들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교역망과의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한편 한국 정부는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요국과의 통상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일 “11월 중 연 수출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출 성장의 성과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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