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투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멈춰섰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이틀 만에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회사는 시험 차량 투입을 미루고, 노조는 그동안 거부해 온 맨아워(MH) 협의에 나서기로 하면서 일단 접점을 찾았다.
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1라인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전날 오전부터 근무시간 기준으로 24시간 넘게 멈춰 있던 라인이 다시 돌아간 것이다.
이번 사태는 제네시스 G80 하이브리드와 G90 부분변경 모델의 양산을 앞두고 맨아워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시작됐다. 맨아워는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력과 노동 투입량을 의미한다. 신차가 들어오면 공정과 작업량이 바뀌고 필요한 인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노사가 협의해 정한다. 현대차 단체협약은 신차 양산 90일 전에 노사가 이를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회사는 신차 양산을 위해 맨아워 합의를 추진했지만, 노조 현장 대의원들이 반대하면서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신차 투입 이후 라인에 배치되는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협의 자체를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사는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전날 오전 9시쯤 G80 하이브리드 시험 차량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려 했고, 5공장 노조 대의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회사는 대의원들이 생산라인을 멈추자 같은 날 오전 10시쯤 제네시스 의장부 전체 직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을 공지했다. 대의원들은 전날 저녁 회의를 열어 맨아워 문제를 자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라인은 3일 오전에 들어서도 가동을 하지 못했다.
상황은 이날 오후 회사가 먼저 시험 차량 투입을 보류하고 노조가 맨아워 협의에 응하기로 하면서 풀렸다. 다만 갈등의 핵심인 맨아워 문제는 이제 협상 테이블에 올라 논의가 시작된다. 협의 결과에 따라 G80 하이브리드와 G90 부분변경 모델의 양산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2021년에도 아이오닉5 양산을 앞두고 맨아워 축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당시 아이오닉5는 울산1공장에서 2월 중순 양산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어졌고, 3월 노사가 맨아워 합의안을 도출한 뒤에야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