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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팹 2년 당기면 매출 50조”…“비메모리 투자 늘려야”

02.11.2026 1분 읽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일 “반도체 생산공장(팹) 1개를 2년 먼저 가동하면 그 기간에만 50조 원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며 반도체 투자 속도전을 강조했다. 전력·용수·인허가 등 사업의 지연 요인을 해소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조기 생산과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공개포럼 기조발표에서 광주 팹 건설을 예로 들어 공기 단축의 효과를 설명했다. 통상 5년 걸리는 건설 기간을 3년으로 줄이면 앞당긴 2년 동안 제품을 생산해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50조 원은 광주·전남의 지역내총생산(GRDP) 약 150조 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매출 규모다. 김 장관은 전력·용수와 규제·입지 문제를 해결하고 역량을 결집해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그래서 정부가 속도전·진격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600조 원+α 규모의 민간 투자계획을 실행할 조건으로는 협업을 꼽았다.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아우르는 메가프로젝트는 단일 기업이나 부처의 역량으로 완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장관은 “진짜 협업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정부·기업·대학·연구소가 함께 참여해 국가 성장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투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성과를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넓혀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현재 한·미 간 메모리 기술 격차는 사실상 무의미하며, 중국도 아래에서 추격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의 67%를 차지했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의 76%에 달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메가프로젝트의 민간 반도체 투자 881조 원이 모두 메모리와 메모리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황으로 쌓은 역량을 비메모리로 확장할 수 있도록 반도체 특별회계에서 비메모리·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최소 배분 비율을 적용하자는 제안이다.

재정 지원과 더불어 비메모리 육성의 핵심 과제로 ‘수요처 창출’을 지목했다. 그는 “수요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데이터센터 실증·조달과 로봇용 칩의 공동 개발·적용 약정을 제시했다. 전력·용수 등 정부 지원에 상응해 반도체 기업도 국산 소부장 구매 등 생태계 육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칩의 수요처가 될 데이터센터 역시 실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 정병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데이터센터 확충 목표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되는 수요”로 평가하며 2단계 사업은 고객과 전력망이 확보된 뒤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AI 도입의 성과를 국내 기업에 축적할 장치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해외 AI를 활용하더라도 제조 데이터의 활용권은 국내 기업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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