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먼저 허가받은 국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7년 만에 국내 환자들에게 공급된다. 기존 약물로 발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마련된 가운데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170900) 는 SK바이오팜(326030) 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정(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을 국내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엑스코프리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국산 혁신신약으로,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41호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기존 항뇌전증약으로 발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에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된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로 발작이 반복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국내 치료 환자는 약 36만 명으로 추정되며, 약 30%는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작은 의식 상실이나 경련뿐 아니라 이상 감각과 행동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예측하기 어려운 발작으로 낙상과 골절 등 신체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운전이나 취업 등 일상생활에도 제약을 받는다.
엑스코프리는 뇌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동시에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의 작용을 강화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가진 3세대 뇌전증 치료제다. 하루 한 번 복용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린다.
엑스코프리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과 함께 국내 출시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엑스코프리가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환자들이 발작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줄이고 안정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2024년 1월 SK바이오팜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러시아·호주·뉴질랜드·튀르키예 등 30개국에 대한 엑스코프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완제의약품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해당 국가에서 허가와 판매,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