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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열자…원화 직접결제 비중 늘었다

01.11.2026 1분 읽기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24시간 거래가 시작된 후 실제 원화를 주고받는 ‘인도형 선물환(DF)’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원화 대신 달러로 차액을 결제하던 해외 금융기관들이 원화 거래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원화 위상을 준기축통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결제 인프라 확충이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외국환은행의 DF 거래는 일평균 47억 9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194억 2000만 달러로 3.1% 늘어 증가 폭이 DF보다 작았다. 선물환 거래에서 DF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18.2%에서 19.8%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NDF 비중은 81.8%에서 80.2%로 1.6%포인트 하락했다. 7월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이후 처음 집계된 분기 실적에서 DF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NDF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DF와 NDF는 모두 환율을 기초로 한 파생 금융 상품이다. NDF는 약정 환율과 만기 환율의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지만 DF는 만기에 원화와 달러를 실제로 교환한다. 그동안 해외 금융기관은 야간에 원화 결제가 어려워 NDF를 주로 활용해 왔다.

다만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역외 수요가 국내시장으로 옮겨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시간 거래 이후 NDF 거래 대비 DF 거래가 약간 증가하는 조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제도 도입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야간 거래 규모 또한 주간에 비해 여전히 작다. 거래 상대방과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해외 기관의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도 과제다. 한은은 해외 금융기관의 원화 직접 결제를 위한 국제 원화 결제망을 시범 운영 중이다. 국내 은행 4곳은 연결을 마쳤고 외국계 은행 3곳은 접속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해외 본사 승인과 전산 구축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거래 확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야간 거래에서 국내시장의 유동성이 충분해져야 해외 기관의 참여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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