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의 약 89%가 북한과 연계된 공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탈취 자금을 수천 개의 지갑에 분산 보관하는 것을 포함해 해킹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1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보고된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 중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비중이 약 89%에 달한다. 2021년 1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74%포인트나 상승했다.
북한 연계 해킹의 건당 평균 피해액도 2021년 5065만 달러(약 676억 원)에서 올해 1억 8565만 달러로 약 3.7배 증가했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 29일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가상화폐 해킹 피해액은 총 223억 4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피해액은 132억 40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 해킹도 북한 연계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판단도 같다. FBI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솔라나 지갑 주소를 제시하면서 “트레이더트레이터 활동자들이 탈취한 자산을 세탁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주소와 관련되거나 해당 주소에서 유래한 거래를 차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자금세탁 수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해킹 사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탈취 자금을 수천 개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로 분산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공격자들은 짧은 시간에 수천 건의 거래를 일으키고 여러 지갑 사이에서 자금을 반복적으로 이동시켰다.
탈취한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을 비롯한 동결하기 어려운 가상화폐로 신속하게 바꾸는 움직임도 확인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앞으로 탈취 자금이 이동하는 지갑 주소가 수만 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북한 연계 가상화폐 해킹은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업계 전반의 주요 보안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