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사용량이 3년 만에 70% 넘게 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준에 올랐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 감염 신고도 2021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33.6DID(인구 1000명당 하루 소비량)로 집계됐다. 2021년 19.5DID보다 72.3% 증가한 수치다. 자료가 있는 32개국 가운데 튀르키예(37.7DID)에 이어 둘째로 높고, OECD 평균(19.7DID)보다 약 70% 많다. 자료는 지난달 26일 공개됐다.
국내 사용량은 2017년 29.0DID였다가 코로나19 유행기에 줄었으나 2021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 감기·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항생제에 자주 노출되면 약에 견디는 균이 살아남아 증식하고, 이런 균에 감염되면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아 균혈증이나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내성균 가운데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는 2021년 2만3310건에서 2025년 4만9053건으로 2.1배 늘었다. 70세 이상은 같은 기간 1만4306건에서 3만4121건으로 증가해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신고는 2만6079건이며 미확정 수치다.
처방 현장의 인식도 영향을 미친다. 의사 설문에서 21%는 필요 없는데도 항생제를 처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환자 요구나 증상 악화 우려가 절반 넘게 꼽혔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 체계는 처방이 많은 곳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처방량의 약 80%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나오지만, 2024년 11월 시작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은 일부 대형 병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질병청은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26~2030년)에 따라 시범사업을 2027년까지 종합병원으로 넓히고, 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2028년 본사업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질병청은 항생제를 의사 처방에 따라 꼭 필요할 때만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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