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이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에게 생전 세례를 주고 별세 전 병자성사를 집전한 데 이어 장례 미사도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40)는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한다.
최불암의 장례 미사는 다음 달 2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염 추기경의 집전으로 거행된다. 염 추기경은 앞서 이달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고인의 병실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병자성사는 아프거나 위중한 신자에게 은총을 베풀고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고인은 병자성사를 받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간호사들과 대화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나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추기경과 고인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불암은 그해 10월 염 추기경의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정신을 본받고자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를 직접 세례명으로 택했다.
세례식에서는 1990년 세례를 받은 아내 김민자와의 혼인갱신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민자와 드라마 ‘사모곡’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뒤 인연을 이어온 배우 김혜수도 참석했다. 당시 최불암은 세례를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염 추기경과 가톨릭 신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형주는 이번 장례 미사에서 노래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31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2023년 9월 몽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했을 때도 이 곡을 즉석에서 부른 바 있다.
임형주는 평소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를 만큼 고인 및 김민자와 각별한 사이였다. 최불암 부부도 임형주의 독창회를 찾아 응원하곤 했다.
임형주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 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추모했다. 또 “나중에 내가 세상 떠날 때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고 하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
최불암은 이달 29일 밤 10시께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고인은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장지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