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패키지여행 중 관광객 30명이 감금된 채 특산품 구매를 강요받았다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해양경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울릉군과 지역 관광업계가 법적 대응과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울릉도 관련 허위 영상에 대한 울릉군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하고 해당 영상에 담긴 감금·강매 의혹을 반박했다.
울릉군은 “최근 유튜브에 울릉도 패키지여행 중 강매·감금·협박을 당하고 경찰과 해경에 신고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게시됐다”며 “경찰과 해경에 확인한 결과 관련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0만원 안 내면 배표 안 준다”…경찰 신고 기록은 없어
논란의 시작은 지난 23일 한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이었다.
영상 제작자는 울릉도 패키지여행 도중 관광 가이드가 관광객 30명을 창고에 가두고 특산품 구매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가이드가 창고 문에 자물쇠를 채운 뒤 관광객들에게 1인당 30만원어치의 특산품을 구매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돈을 내지 않으면 육지로 돌아가는 배편의 승선권을 건네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영상에는 관광객들이 경찰과 해경에 신고해 구조됐으며, 이후 1000만원의 배상까지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울릉군이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 해당 사건과 관련된 신고 내역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영상에는 관광객들이 실제로 감금된 장면이나 경찰 출동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영상 등 객관적인 증거도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울릉군은 확인되지 않은 범죄 의혹이 사실처럼 확산하면서 지역 관광업계와 주민들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군은 “울릉군은 지역 업체와 주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광객의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공유와 확산을 금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회수 위해 희생될 섬 아니다”…지역 상인들도 반발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업계 역시 영상 제작자에게 사실관계를 입증할 근거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울릉군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30일 “울릉도는 누군가의 조회수를 위해 희생돼도 되는 섬이 아닙니다”라며 해당 영상의 근거 공개와 허위 내용에 대한 삭제·정정, 사과를 요구했다.
울릉군 전세버스대표자협의회도 “일방적인 주장으로 관광업계 전체의 노력이 부정돼서는 안 된다”며 관계기관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단체는 실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부당요금 청구나 불친절, 강매 등의 문제가 확인된다면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광객의 정당한 피해 호소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범죄 의혹의 확산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되지 않은 여행 가이드와 관광업체를 둘러싼 의혹이 지역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울릉군은 해당 영상이 지역 관광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런 영상으로 지역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관계기관의 신고 기록과 영상 속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 가운데, 논란이 된 사건의 실제 발생 여부와 영상 제작 경위를 둘러싼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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