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그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와 정계를 아우르는 조문객들은 시대를 함께 건너온 큰 스승이자 어른의 빈자리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나문희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고인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불암 씨, 먼저 가셨네”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드라마) 데뷔 작품(강남가족)에서도 아버지를 하셨고 ‘전원일기’에선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으로는 가족”이라며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란 놈이 거기 있을 거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 모습처럼 돌아가셨어도 창문을 열면 행복이 거기 있을 것 같은 따뜻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MBC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 역할을 맡았던 최불암의 둘째 아들 용식이로 출연했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과 부자 관계로 출연한 배우 차인표는 “현장에서 뵀던 최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셨던 훌륭한 분이었다”며 “고통과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배우 선우용녀, 길용우, 양택조, 홍순창, 이천희·전혜진 부부 등 문화계 인사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계 및 공공 분야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사회적 헌신과 발자취를 기렸다. 30년 전 고인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30년 전 선거 당시) 한 번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마음을 알기에 특별히 더 아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가 처음 시장이 되던 해에도 이미 서울시 홍보대사를 하고 계셨고 거의 30년 동안 홍보대사를 맡아 서울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며 “추진위원장을 맡으셨던 한강예술섬 프로젝트가 이제 막바지라 2∼3년 뒤면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마무리되는데 그 완성을 못 보고 가셔서 참 섭섭하다”고 애도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고인은 14만 경찰은 물론 5000만 국민에게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기억되실 것”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잘 받들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1972년 명예 경찰로 위촉된 이후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에 엄수되며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에서 장례 미사를 거행한 후 10시 40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