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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7개월 딸 홀로 두고 출근…“하루 두 차례 분유 먹여” 방임 혐의 친부 구속

31.10.2026 1분 읽기

생후 17개월 된 딸을 집에 홀로 둔 채 출근하고 하루 두 차례 분유만 먹이는 등 10여 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부가 구속됐다.

아내 집 나간 뒤 10여 일간 홀로 방치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법 평택지원 김규화 영장전담판사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 및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결정했다.

A씨는 이달 초 아내가 다툼 끝에 집을 나간 뒤 경기 평택시 자택에서 생후 17개월 된 딸 B양을 혼자 둔 채 출근하고, 하루 두 차례 분유만 먹이는 등 10여 일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10시께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B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에서 확인한 아이의 몸에는 폭행 등으로 인한 뚜렷한 외상이 없었지만, 또래에 비해 심하게 마른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측은 B양의 신체 상태를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알렸다.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아이의 상태와 방치 경위를 확인했다. 이후 A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정황을 일부 인정하자 병원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회사원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를 혼자 두고 출근했다”며 “출근 전과 퇴근 후에 각각 한 번씩 하루 두 번 정도 분유를 먹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과수 “영양 결핍 추정”…정밀 감정 예정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이날 B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로부터 “사인은 영양 결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검에서 시신에 골절이나 멍 등 폭행 또는 물리적 학대를 의심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외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경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사망 원인과 당시 몸무게를 비롯한 세부적인 신체 상태는 추후 나올 정밀 부검 감정서를 통해 최종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딸의 영양 결핍 위험성을 알고 있었는지, 아이의 상태가 악화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해 A씨가 진술한 대로 아이를 돌봤는지 실제 행적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집을 나갔던 친모 등을 상대로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후의 상황을 확인하고 방임 책임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가정에 홈캠 등 영상 기록 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과거 아동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된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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