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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석달새 현금적자 6배…빅테크 돈줄 꺾였나

30.10.2026 1분 읽기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호황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현금흐름 악화로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테크 기업들은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본업이 흔들리면서 수익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2019억 4000만 달러(약 270조 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 시간) 공시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23억 1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순이익은 1년 새 212억 달러에서 207억 달러로 뒷걸음질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한 46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56억 1000만 달러를 넘었다.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AI 개발 붐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6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AI에 연간 2200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클라우드 호조세는 빛이 바랬다. 3분기에 데이터센터 부지와 설비 구입에 773억 달러를 쓰면서 잉여현금흐름은 -424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2분기(-76억 달러)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이며 적자 규모는 3개월 만에 6배 커졌다. 데이브 와그너 앱투스캐피털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장 좋지 않은 대목은 잉여현금흐름”이라며 “영업활동으로 많은 현금이 창출됐지만 자본지출이 현금을 완전히 잠식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아마존의 주요 사업이자 캐시카우인 전자상거래 부문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매장 매출은 2% 증가한 685억 달러에 그치며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때만큼 온라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성장률도 2%에 그쳤다. 아마존은 연간 최대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긴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을 2400억~2470억 달러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가 2445억 10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전망이다. 4분기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소비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 금리 인상의 여파로 유가와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아마존의 최대 클라우드 경쟁자인 구글 역시 현금흐름 악화와 캐시카우 사업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구글은 2분기에 상장 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59억 달러)를 나타냈고 3분기에는 90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구글의 검색 매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000억 달러 증발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샌디스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AI 서버용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2027년 1분기(2026년 7~9월) 매출이 1년 만에 378% 폭증하고 영업이익도 49배 뛰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63억 9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AI 에이전트(비서) 확산으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던 인텔도 난관에 봉착했다. 데이터센터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PC에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은 각각 78%, 58% 증가했지만 PC용 칩을 생산하는 클라이언트 사업부의 매출은 5% 줄었다.

인텔의 근간 사업인 PC 부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메모리 공급난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기업들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중심으로 전환한 결과 PC용 메모리 확보가 어려워졌고 PC 제조사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PC용 프로세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인텔은 PC 시장 침체가 최소 2027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반도체 제조 공정인 3·18A의 생산 확대와 2028년 14A 양산 준비에 자금이 들어가 내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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