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소득계층이 올라간 사람이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상향 이동 비율이 하락한 반면 노년층은 소폭 상승했다. 최하위 소득계층에서 벗어나는 비율도 30%를 밑돌면서 계층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소득계층 상향 이동률은 2023년 17.3%에서 2024년 16.9%로 하락했다. 하향 이동률도 같은 기간 16.8%에서 16.1%로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전체 소득이동성도 33.0%로 낮아졌다. 2021년 35.0%를 기록한 이후 4년째 하락세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근로·사업소득이 있었던 사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상향 이동이 두드러지게 둔화했다. 15~39세의 상향 이동률은 2023년 23.0%에서 지난해 22.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40~64세 중장년층도 14.7%에서 14.5%로 낮아졌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9.9%에서 10.0%로 소폭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장기화한 반면 노년층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 등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하위계층에서도 상향 이동이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2023년 소득 1분위(하위 20%)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이듬해 상위 분위로 올라간 비율은 29.3%에 그쳤다. 전년 29.9%보다 0.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청년층의 1분위 탈출률은 38.4%에서 37.7%로 떨어졌고 중장년층도 31.9%에서 31.4%로 하락했다. 반면 노년층은 11.5%에서 12.2%로 상승했다.
상위계층에서는 기존 지위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소득 5분위(상위 20%)에 속했던 사람 중 이듬해에도 같은 분위에 머문 비율은 86.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하위계층에서는 장기간 소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소득 1분위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24.9%는 2024년까지 8년 연속 최하위 분위에 머물렀다.
소득이동성 둔화에는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과 근로소득 증가세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동성이 높은 사회는 계층 상승의 기회가 많고 경제적 역동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이동성이 떨어지면 소득계층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연구원 정책통계연구실장은 “2024년 피용자 보수 증가율은 전체 성장률보다 낮았던 반면 기업의 총잉여 증가율은 더 높았다”며 “성장의 과실을 이들이 조금 더 많이 가져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