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학인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원로 공학인들로부터 제기됐다. 공학인이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주 52시간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첨단산업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절박한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제1회 공학인의 날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학계 리더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최초 64M·256M·1G D램 개발을 주도한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전 삼성전자 사장),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및 반도체 기술혁신을 이끈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등 산업계와 학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에 공학인 명예의 전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진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고비마다 어떤 엔지니어와 공학인의 기여가 있었는지 상설 전시해 많은 사람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공학인의 기여를 알려 우수한 학생들이 공과대학에 더 많이 진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기술을 가져와 빠르게 응용하고 수출하면서 산업을 키웠는데 엔지니어와 기술자, 공학인의 기여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1년에 한 번 행사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공학인의 위상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산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고급 인력이 국내에 남아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더 줘야 하는데 결국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좋은 인재가 길러지기만을 천수답처럼 기다려서는 안 되고 기업이 중소기업 협력업체 재직자까지 포함해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련 기술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공지능(AI)으로 축적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같은 업종의 중소·중견기업이 모인 산업단지 단위로 AI 도입을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또 인력난 해법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 퇴직 기술인력을 활용활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밖에 연구·개발 환경 개선을 위해 업종보다 업무 특성에 따라 주52시간제 적용 대상을 세분화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일정 기간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을 반영하자는 취지다. 진 회장은 “주 52시간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600조 원 규모 메가 프로젝트와 제조 AI 전환(M.AX)의 성공을 위한 국가적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그는“공학인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환경이 조성돼야 지속적인 혁신도 가능하다”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