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평균 객석 점유율 약 90%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과 무용, 다원예술을 아우르는 동시대 공연예술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8~25일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1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예술의 다중우주’를 주제로 국립극장,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등에서 작품과 쇼케이스 총 20편을 선보였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약 90%에 달했으며 일부 공연은 조기 매진돼 추가 좌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의 협력 작품들이 관심을 모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한 낭독극 ‘새’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무대를 꾸몄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사이의 거리’도 아시아 초연돼 기후위기 이후의 삶과 세대 간 소통을 조명했다.
새로운 공연 형식에 대한 실험도 이어졌다. ‘블러: 경계가 흐려질 때’는 배우의 연기와 가상현실을 결합한 확장현실(XR)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관객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이진엽 연출의 ‘찰나의 찰나’, 황수현의 ‘히히히스토리’ 등 국내 예술가들의 신작도 선보였다.
중장기 창작 지원의 성과도 거뒀다. 박본의 ‘세 번째 전쟁’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2024년부터 리서치와 개발 과정을 거쳐 올해 무대에 올랐다. 김재훈의 ‘화성학 실습’ 역시 지난해 쇼케이스를 거쳐 본공연으로 발전했다.
공연 외에도 아비뇽 페스티벌 관계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아시아 극작가 프로젝트, 차세대 예술가를 위한 ‘살롱 넥스트’ 등을 통해 국제 교류와 창작 기반을 확대했다.
최석규 SPAF 예술감독은 “다양한 작업을 통해 ‘예술의 다중우주’를 무대 위에 펼쳐 보였다”며 “공연뿐 아니라 창작 과정과 공연예술 현장의 주요 화두까지 아우르며 축제의 역할을 넓힌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