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이 2032년까지 그룹 매출 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의류와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체 AI 모델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 등 신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중미 생산기지 확대와 한세모빌리티의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AI를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각 계열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을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 77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은 616억 원으로 189.2% 늘었다.
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AI다. 그룹 계열사인 예스24는 올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인 국내 AI 벤처기업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그룹은 이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계열사별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조 현장의 생산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예스24는 이미 도서 추천과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하는 ‘크레마 AI’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동아출판과 함께 AI 튜터를 접목한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세실업은 의류 판매 데이터를 활용한 수요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로 글로벌 의류 브랜드가 제공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색상과 사이즈별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김 부회장은 “예스24와 동아출판의 콘텐츠 데이터, 한세실업과 한세모빌리티의 생산 데이터가 AI 모델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발한 모델을 활용해 기업별 산업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류 제조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중미 생산기지를 확대해 미국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2013년 베트남 원단 회사인 ‘칼라앤터치(C&T)’를 인수해 아시아 지역의 원단부터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기반을 확립했다”며 “올해 4분기엔 과테말라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 원사·편직·염색·가공·봉제로 이어지는 전 공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베트남에 이어 중미에서도 원단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한세실업은 이를 통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납기 단축 요구에 대응하고 미주 자유무역협정(DR-CAFTA)에 따른 관세 혜택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중미에서 미국 동부까지 해상 운송에는 약 8~10일이 소요되는 반면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까지는 약 35~4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한세모빌리티도 해외 생산거점 확충에 나섰다. 이달 13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 준공한 ‘투란’ 공장은 대지 2만㎡ 규모로, 연간 자동차 31만 대분의 제동·조향 부품을 조립·공급한다. 미국 체스터필드 공장도 확장 이전해 북미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술을 활용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문화·교육 계열사들도 AI와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예스24는 2400만 명의 회원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연간 3000만 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동아출판은 올해 교육 콘텐츠 매출 1200억 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전국 중학생의 95.4%가 자사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참고서 ‘빠작’과 ‘하이탑’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400만 부와 500만 부에 달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관계사에서 받는 배당수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 5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세실업 역시 같은 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600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석환 부회장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계열사의 배당 확대와 지주사 배당금 증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