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 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주식을 매각해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이 가운데 4000억 원은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인다. LG화학이 배당이 아닌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28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맺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중 증권사 등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가 변동분에 따른 차액을 정산한다.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9.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653만 5939주를 이번 계약의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전일 종가인 주당 38만 2500원을 기준 금액으로 정했다. 주식 처분에 따른 매각 대금은 다음 달 27일 받는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에 쓰기로 했다. 세후 현금 유입액의 20% 수준인 약 4000억 원은 자사주 취득·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3000억 원은 자사주 취득에, 나머지는 올해 결산 배당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거래를 위해 KB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와 PRS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취득은 신탁계약을 통해 약 6개월에 걸쳐 이뤄진다. 이 기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시가총액 비율대로 나눠 매입한다. LG화학이 배당이 아닌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때도 재무 건전성과 미래 투자 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재원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방식은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면 배당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자사주 취득·소각을 우선 검토한다.
이번 PRS 계약으로 자회사 주식 매각이 완료되면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76.6%로 기존보다 2.8%포인트 줄어든다. LG화학은 지난해에도 약 2조 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하고 세후 현금 유입액의 약 1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