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 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60조 원 규모의 전례 없는 추가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한 중장기 수요 확보에 이어 파격적인 주가 부양책을 꺼내들며 글로벌 빅테크 반열에 오르기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현금 배당 30조 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 원 이상을 포함해 총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완료한 40조 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뺀 나머지 재원 60조 원이 내년 초까지 추가로 집행된다.
우선 3분기 배당으로 14조 원이 투입된다. 주당 2만 원이 주주에게 돌아간다. SK하이닉스가 초기 투자해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일본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 중 7조 원이 재원으로 동원됐다. 이 같은 배당 규모는 2600억 원 안팎인 평소 분기 배당의 54배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배당금(2조 1049억 원)과 비교해도 6배를 웃돈다. 4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15조 원 이상의 배당이 예고됐다.
자사주 소각 역시 20조 원 이상이 추가돼 내년 초 이뤄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과 별개로 임직원 보상용 주식 10조 원도 내년 1월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이 또한 회사가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일인 만큼 수급 개선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지난해(14조 3000억 원)의 7배이자 역대 최대다. 나아가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4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주환원 규모도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쓴다는 방침을 정했다.
증권사들이 회사의 내년 FCF를 200조 원 중후반, 많게는 300조 원까지 예상하는 만큼 주주환원 규모도 13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정점론과 솔리다임 중복 상장 논란으로 부진을 겪은 주가를 끌어올려 중장기적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내건 ‘시가총액 2000조 원’ 목표에 재도전할 방침이다. 회사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49만 5000원으로 최근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최고가(291만 9000원, 6월 22일)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부문장(CFO)은 “현재 주가는 회사가 창출하고 있는 현금흐름과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돼 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