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바이오 벤처 7곳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바이오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화 성과를 확보한 뒤 증시 입성을 추진하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아이·피노바이오·카이진·이노크라스·일리미스테라퓨틱스·브리즈바이오·갤럭스 등 바이오 기업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ADC와 다중항체, 유전자 전달,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CEO는 모두 30·40대의 젊은 리더인데다 상당수가 기존 1세대 제약·바이오 기업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지놈앤컴퍼니 최고과학책임자(CSO)로 항체 신약 개발을 맡았고, 신민재 카이진 대표는 한올바이오파마에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바토클리맙’ 개발을 이끌었다. 박상훈 일리미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에스엘바이젠·에스엘백시젠에서 최고사업책임자(CB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주영석 이노크라스 대표는 마크로젠 연구원 출신이다. 기존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사업개발 경험을 쌓은 후 창업한 뒤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 증시 입성에 나선 것이다.
이들 기업이 개발한 차세대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 및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넥스아이는 2024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데 이어 올해 셀트리온제약과 ADC 후보물질에 대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는 2022년 셀트리온과 12억 4280만 달러 규모의 ADC 플랫폼 계약을 맺었다. 다중항체 기술을 보유한 카이진도 지난해 셀트리온과 7억 44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5억 805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따냈다. 유전자 전달 플랫폼을 보유한 브리즈바이오는 2024년 제넨텍과 6억 2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표적치료와 면역치료를 결합한 뇌질환 신약 플랫폼을 바탕으로 일라이 릴리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노크라스는 전장유전체분석(WGS)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고, 갤럭스는 AI 단백질 설계 기술로 아스트라제네카·베링거인겔하임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노크라스와 갤럭스는 2020년, 넥스아이와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2021년, 카이진은 2022년 설립돼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글로벌 협력 성과를 확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새로운 신약 표적 발굴 등 기존 기업이라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개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상장을 추진 중인 곳은 넥스아이다. 넥스아이는 이달 말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 달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브리즈바이오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피노바이오·카이진·이노크라스·갤럭스는 내년,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2028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