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의 한 홍보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 환전 플랫폼 ‘큐닛’의 시연이 한창이었다. 창업 4년 차 기업 커런시유나이티드가 운영하는 큐닛은 주식처럼 원하는 가격에 외화를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다. 이날 오전 1달러를 매수했다는 황진 커런시유나이티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며 0.1%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황 CBO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직접 만나 신뢰를 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서울 핀테크 위크 2026’은 26일부터 28일까지 콘래드호텔과 국제금융센터(IFC) 일대에서 열린다. 금융산업은 규제와 검증 절차 등으로 사업화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서울시는 2006년부터 기업 간 교류와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이어왔다. 올해는 ‘AX 기반 디지털금융 전환: 나를 아는 금융’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와 기업 홍보, 투자유치 데모데이, 채용 면접 등을 마련했다.
행사 첫날 열린 ‘피노베이션 챌린지’ 시상식에서는 혁신기술을 금융 현장에 적용한 우수기업 3곳이 수상했다. 서울시장상을 받은 클레온은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디지털 휴먼 솔루션 기업으로 미국과 일본, 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진승혁 클레온 대표는 “이번 수상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핀테크·AI 스타트업 24개사와 영등포구가 참여한 홍보 부스 25개가 마련됐다. 금 금융 플랫폼 ‘금골디’를 운영하는 골드앤컴퍼니, 외환 가격 산정과 리스크 평가를 위한 AI 인프라를 개발한 커스터디파이, 블록체인 기반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선보인 서울랩스 등이 기술과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핀테크 혁신기술의 금융 현장 적용과 사업화를 위한 지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묵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와 기술기업의 실증부터 도입, 확산까지 연결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핀테크 기업의 AI 기술에 대한 신뢰성 검증과 전문 인력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핀테크 육성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핀테크랩을 중심으로 기술 실증과 투자유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40차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종합 금융경쟁력과 핀테크 분야 모두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금융기관·기업·투자자 간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