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 이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국 서밋테라퓨틱스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연구에 루닛의 AI 분석 기술이 쓰이게 되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전날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1만 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루닛은 장 초반 상한가에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가 3.26% 급락하며 7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루닛과 협업하는 서밋테라퓨틱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면역항암제 이보네시맙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아케소가 처음 개발한 이보네시맙의 미국·유럽·일본 등 판권을 서밋이 사들였다.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서밋테라퓨틱스에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이보네시맙은 지난달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을 키트루다보다 크게 늘렸다는 임상 결과를 내놨다.
루닛의 AI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는 별도 염색이나 검사 없이 일반 조직 슬라이드만으로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분포 등을 분석한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치료 효과가 큰 환자군을 찾아낼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루닛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주력 사업인 암 스크리닝에 더해 AI 바이오마커 사업가치 5000억 원을 반영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루닛은 내년 국내 AI헬스케어 섹터에서 사업 가치의 재평가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판단한다”며 “차세대 키트루다 1등 개발사 서밋이 선정한 첫 AI 바이오마커 파트너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협업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의 현금 사정 역시 변수다. 앞으로 이보네시맙의 허가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