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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AIDC 수요 생각보다 적어…한전채 한도 축소 어려워”

27.10.2026 1분 읽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미래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의 전력 수요를 일부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35년 총 18.4GW(기가와트) 규모의 AIDC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진행이 더딘 사업이 많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확정 수요부터 반영하겠다는 이야기다.

김 장관은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서 “AIDC 전력 수요를 과대추계하거나 과소추계하는 일 없이 12차 전기본에 필요량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기업들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려 했으나 막상 진행해보니 아직 구체적으로 수요가 확정된 것이 많지 않다”며 “막연한 수요를 12차 전기본에 다 넣기는 어렵고 기업이 가지는 계획과 현실적인 수요를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후부는 지난 8월 12차 전기본 전력 수요 재추계 결과를 밝히며 2040년 최대전력 기준 AIDC 부문 수요를 기존 4GW에서 11.9GW로 7.9GW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추세를 반영해 첫 전력 수요 전망을 내놨다. 이후 정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되자 불과 넉 달 만에 수요를 3배 가까이 늘렸던 셈이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는 AIDC 분야에만 2035년까지 18.4GW의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2029년까지 SK·GS·네이버가 8.4GW의 AIDC를 만들고 이후 SK가 확보한 부지를 중심으로 2035년까지 10GW의 설비를 더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중 GS그룹과 네이버는 비교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GS 그룹은 이미 조성을 마친 강원 동해시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 18만 평 부지에 AIDC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단계 1.2GW, 2029년 2단계 1.2GW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내놨다. 필요한 전력은 인근 원자력발전소나 전력망 부족으로 제대로 이용률이 낮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2027년 100㎿, 2028년 200㎿의 AIDC를 구축한 뒤 향후 1GW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부지는 이미 세종시에 확보해뒀다.

반면 SK그룹의 투자 계획 발표는 상대적으로 불투명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지역에 100㎿급 AIDC를 건설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동해안·대경권·중부권·호남권에 조성하기로 했던 4GW 설비에 대한 투자 계획은 아직 소식이 없다. 수요 전망을 재추계한지 불과 2달 만에 다시 AIDC 수요를 점검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3대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 AIDC 사업들도 투자계획 발표와 실제 건설 사이에 시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분석 업체인 AI-DC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력망 연결을 위해 계통영향평가를 신청한 AIDC는 총 522건 3.4GW에 달한다. 이 중 실제 전력 공급까지 성공한 사례는 10건 1GW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AIDC는 미래 수요가 확실하지 않으니 일단 부지와 전력을 확보해 두고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리고 사업을 신청하는 사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부 관계자도 “아직 정확한 수요 감축 규모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사업별로 진행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장관은 한국전력공사의 사채 발행 한도를 계획대로 내년 축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전 채권 발행 한도는 당초 2배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재무 구조가 부실해지자 일시적으로 5배까지 늘려뒀다. 이같은 특례는 2027년 말 일몰 예정이다. 김 장관은 “중동 전쟁만 없었으면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 이내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한전 이익 규모가 줄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12차 전기본 국회 보고 시점을 묻는 김정호 기노위 위원장에게 “원전 공론화위가 12월 중순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본을 국회에 보고하는 시점은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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