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늘고 있다. 중고 전기차의 거래 활성화가 향후 되팔 때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낮춰 신차 수요 회복에도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중고차 시장서 존재감 커진 전기차
24일 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고 순수 전기차의 평균 판매 소요 기간은 중고 내연기관차의 81%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약 19% 빠르게 팔린 셈이다. 케이카 전체 중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확대됐다.
고유가 부담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유류비 부담에 따른 전기차 선호도 증가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간 거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당근중고차의 올해 1~9월 전기차 매물 게시글은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으며, 거래가 완료됐음을 알리는 게시글도 54% 늘었다. 중고 전기차를 사고파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플랫폼들도 관련 기능을 확충하고 있다. 당근중고차는 FSD 기능 관련 조건을 적용해 매물을 찾을 수 있는 필터를 마련했으며, 판매자가 게시글에 배터리 상태를 직접 기재하도록 지원한다. 당근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매물 탐색과 거래가 원활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 방어, 신차 수요도 뒷받침할까
중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신차 구매를 가로막던 잔존가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기차를 구매한 뒤 중고차로 처분할 때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초기 구매 부담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수 iM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소비자는 지금 전기차를 구매해도 나중에 일정 수준의 가격을 받고 되팔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이미 전기차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뢰를 갖고 있다”며 “배터리 수명에 대한 우려도 보증제도를 통해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23만4775대였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9만6801대로 전체의 24.0%를 차지했다.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으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급증했다.
반면 마일드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은 42만11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주도한 것은 수입차였다.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2848대로 전체 전기차의 44.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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