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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진출 10년 넷플릭스…콘텐츠 제작·산업 생태계 바꿨다

24.10.2026 1분 읽기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10년 동안 한국의 콘텐츠 제작 기술이 세계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도를 끌어올린 작품이 전 세계에서 흥행하며 국내 식당 예약 및 도서 판매가 늘어나는 등 산업 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23일 한국 서비스 10주년의 성과를 담은 ‘넷플릭스와 한국의 10년’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회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80개 이상의 제작사와 협업해 200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 및 공동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과 제작진 약 2만5000명, 보조출연자와 일일 고용 인력 약 7만 명이 참여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작품을 만든 제작진들은 지난 10년 동안 현장의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고명암비(HDR) 기술이다. 화면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넓혀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운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박진영 컬러리스트는 “HDR 도입으로 영상의 표현 가능성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시각특수효과(VFX)의 역할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촬영을 마친 뒤 컴퓨터 그래픽을 덧입히는 후반 작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감독이 대본을 넘기는 시점부터 VFX팀이 참여해 어떤 장면을 구현할지 논의한다.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는 “VFX를 후반작업으로 보지 않고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네주는 순간부터 끝까지 같이 간다”고 말했다.

예능 제작방식도 달라졌다. 방송 편성표에 맞춰 회차를 이어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즌의 시작과 끝, 공개 회차를 미리 정한다. 세트 제작도 크고 정교해졌다. 김석원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넷플릭스의 기준을 따라가다 보니 세계의 기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의 자신감이 됐다”고 말했다.

작품 완성도를 세계 수준으로 높이자 K콘텐츠의 세계 시청자도 늘어났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회원의 약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 2021년 공식 순위 사이트 투둠(Tudum)의 글로벌 톱10 집계가 도입된 이후 한국 작품 200편 이상이 순위에 올랐다.

흥행은 국내 연관 산업 소비로 이어졌다. 리서치업체 신시시스(Synthesis)의 보고서가 인용한 캐치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시즌2 출연 식당의 예약 및 웨이팅 등록 건수는 작품 공개 후 5주 동안 직전 5주에 비해 약 303% 늘었다. 예스24에서 ‘최강록의 요리 노트’ 판매량도 시즌 1 이후 전월 대비 약 14배로 증가했다.

국내 창작 생태계도 함께 변했다. 외주나 일부 코너 제작을 맡던 독립 제작사가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 신인 창작자의 데뷔 통로도 넓어졌다. 최근 3년간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3편 중 1편 이상은 신인 감독이나 작가의 작품이다. ‘기리고’로 데뷔한 박윤서 감독은 “넷플릭스가 익숙한 이름에 기대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 믿어주기 때문에 가능했던 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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