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자는 체중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처음과 마지막 체중이 비슷하더라도 중간에 몸무게가 크게 오르내린 경우 사망 위험이 커 현재 체중뿐 아니라 장기간의 변화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은 강남센터 서지연·최지민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 연구팀이 75세 이상 고령자 61만 6696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노년기에는 질병이나 영양 상태 변화, 노쇠 등의 영향으로 체중이 쉽게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은 일정 기간 체중이 얼마나 줄거나 늘었는지에 주목했지만 이번 연구는 여러 차례 측정한 체중이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를 분석했다. 최종적인 체중 변화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건강 위험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2012~2015년 건강검진에서 체중을 4회 이상 측정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2022년 말까지 사망 여부와 원인을 추적했다. 대상자 평균 연령은 78세, 추적 기간의 중앙값은 7.5년이다. 이 기간 19만 5585명이 사망했다.
연구 대상자를 체중 변동 정도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나눈 결과 변동이 가장 작은 집단과 비교해 나머지 세 집단의 사망 위험은 각각 12%, 26%, 62% 높았다. 나이와 성별, 생활 습관, 동반 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다.
특히 처음과 마지막 체중의 차이가 5% 이내인 고령자도 중간에 체중 변동이 컸다면 사망 위험이 41% 높았다. 최종적으로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한 집단에서도 변동이 큰 사람의 사망 위험은 각각 36%, 33% 높게 나타났다. 체중 변동이 큰 사람은 전체 대상자 가운데 변동 폭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고령자를 뜻한다.
이는 노년기 건강 상태를 평가할 때 최종적인 체중 변화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타난 변동 폭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노년기에는 질병이나 영양 상태 악화, 노쇠 등으로 체중이 달라질 수 있어 정기적인 체중 측정과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체중 변동이 사망 위험을 직접 높인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서지연 교수는 “처음과 마지막 몸무게가 비슷하면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사이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여러 차례 측정한 체중 기록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민 교수는 “체중이 크게 변하는 고령자는 그 배경에 질병이나 영양 상태의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고 진료 시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