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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트윈·로봇 용접 앞세워…군함 건조시장 노려

23.10.2026 1분 읽기

HD현대(267250) 가 현지 기업과 손잡고 미국에 자사의 최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를 새로 짓는 승부수를 던진 것은 한해 600억 달러를 넘는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가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인 키윗과 합작한 ‘HD키윗조선’은 내년 착공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빠른 시일 내 조선소 부지를 정하고 전체 투자 규모와 출자 구조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남부 텍사스주 등이 조선소 부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텍사스주 잉글사이드가 키윗오프쇼어서비스 본사와 인접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HD현대 관계자는 “주정부·산업단지 등과 협의 등 절차가 남아 있어 공개할 수 없는 단계”라며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미국에 직접 조선소를 새로 짓는데 약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데 이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2년 3개월), 군산조선소(1년 11개월) 건설 기간과 비슷하다. 다만 미국 조선소 준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2029년 1월 20일) 종료 전에는 쉽지 않아 HD현대가 향후 속도조절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분야에서 우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해 미 군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군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75척의 신규 함정을 확보하기 위해 3057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사업이 기존 노후 조선소를 인수해 재가동하는 방식이 아닌 새 조선소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도크(선박을 바다에 띄우는 시설)가 없는 선박용 블록·모듈 공장 이 아니라 설계부터 건조, 진수까지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조선소’임을 강조해 미 군함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것이다. 현재 2500명을 고용 중인 한화오션 필리조선소가 2개의 도크를 갖추고 있어 최대 3000명의 고용을 계획 중인 HD키윗조선소 역시 2개 이상의 도크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신규 조선소가 연간 15~20척 규모의 건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점친다.

한미 합작 조선소는 미국 최초의 스마트 조선소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용접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극대화할 경우 미국 내 고질병인 숙련공 부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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