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 하한선을 높이며 인공지능(AI) 투자 확장 의지를 밝혔다. 9월 출시한 AI 에이전트(비서) ‘뮤즈’ 흥행으로 AI 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결과다. 메타는 AI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신규 주식을 발행한다.
메타는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한 64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 시간) 공시했다.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34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3.83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5.75달러보다 낮았다.
매출 상승 배경은 뮤즈 흥행이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자사가 거느린 소셜미디어(SNS) 서비스와 뮤즈를 연계하며 에이전트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뮤즈 사용자당 발생하는 수익이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메타의 기존 앱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백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익 상당 부분은 기업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대대적인 상거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거래 수수료를 통해 장기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수료 부과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는 4분기 매출이 3분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는 4분기 매출 전망치가 730억 달러에서 76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범위의 중간값은 증권가 예상치인 737억 3000만 달러를 웃돈다. 앞으로도 시장 기대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라는 이야기다.
메타는 연간 자본지출(capex) 범위를 1350억 달러에서 1450억 달러 사이로 조정했다. 앞서 1300억 달러에서 1450억 달러 사이로 제시했다가 이번에 하단을 높인 것이다. 데이터센터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예상보다 늘린 결과다. 그 결과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은 나빠졌다. 잉여현금흐름은 비용을 지불하고 난 뒤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3분기 2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에는 7억 8400만 달러, 1년 전에는106억 3000만 달러였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투자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핵심 사업은 탄탄하고, 모든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막대한 AI 투자로 현금흐름이 악화됐지만 메타는 주식을 발행해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7년 1월에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보통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2대 1의 주식 분할로 이어질 전망이다. 메타는 “성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국내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클래스C 보통주 발행은 창립 이래 회사의 성공을 이끌어 온 창업자 주도형 모델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즈 흥행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메타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0.47% 상승한 뒤 실적 공식 이후 6% 넘게 급등했다가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14분 기준 상승폭이 3.67%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