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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봇·우주·AI를 하나로…3.5조弗 ‘머스크 제국’ 탄생하나

22.10.2026 1분 읽기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사업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테슬라와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전기차 제조사에서 로봇 기업으로 변신 중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와 우주 개발 역량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스페이스X는 AI 사업이 1년 만에 9배 성장하며 상장 4개월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머스크 CEO는 20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회(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에 대해 “이것(합병)을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초지능(SI·슈퍼인텔리전스) 특이점에 왔다는 사실을 볼 때 합병에는 많은 장점이 있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AI·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고려할 때 두 회사의 완전한 합병이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합병 시너지의 한 사례로 두 회사의 칩 제조 합작 투자사인 테라팹을 거론했다. 그는 내년 5월 또는 6월께 첫 테스트 칩을 생산할 예정이며 2028년 3분기까지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 요청에 따라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사회에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면서 “위원회가 사외이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나는 이해 충돌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2월 머스크 CEO는 AI 기업 xAI를 스페이스X에 흡수하며 AI 중심 구조 재편 신호탄을 쐈다. 지난주 하늘을 나는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가 공개되면서 합병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당시 머스크 CEO는 “이것은 최고의 자동차 회사와 최고의 로켓 회사가 만든 것”이라며 양 사의 협업을 강조했다.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약 1조 5000억 달러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단순 합산만 해도 3조 5000억 달러(4636조 원) 초대형 우주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이날 AI 우려를 씻는 호실적으로 합병 분위기를 띄웠다. 스페이스X는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한 145억 8000만 달러(19조 3083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56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 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전망치 평균인 127억 2000만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억 달러와 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5억 41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18억 8000만 달러도 가볍게 넘겼다.

폭발적인 분기 매출은 1년 만에 9배 성장한 SI 사업에서 나왔다. 스페이스X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뜻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부터 AI를 SI라고 표현했다. SI 매출은 75억 6000만 달러로 저궤도 위성 통신인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통신 사업(52억 5000만 달러)을 추월했다. 앤트로픽·구글·리플렉션AI 등 AI 개발사에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일종의 네오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크게 뛰었다. 자사 AI 모델인 ‘그록’ 사업이 확장하고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AI에서 늘었지만 가장 많은 영업이익은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위성 통신에서 나왔다. 통신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배 증가한 2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I 사업은 4억 31000만 달러에 그쳤다.

AI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스페이스X의 자본 지출은 3분기 19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예상치 이내여서 충격파는 없었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공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새로운 컴퓨팅 장비 도입으로 자본 지출이 350억~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내년 연 환산 매출(ARR)이 5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RR은 한 달 매출이 반복적으로 12개월 동안 들어온다고 가정해 연매출을 예상하는 방식이다.

다만 테슬라 주주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지분 약 50%, 의결권 80% 이상을 장악했지만 테슬라의 경우 모든 주주의 50% 찬성이 필요하다. 두 회사가 주식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합칠 경우 스페이스X 주가가 비쌀수록 테슬라 주주가 받는 몫이 줄어들기 때문에 합병 비율을 둘러싼 합의가 필요하다.

머스크의 발언권도 줄어든다. 테슬라 지분은 19.8%(지난달 말 기준)다. 미국 포천은 두 회사를 지금 주가대로 합치면 머스크가 합병 회사 지분의 3분의 1 정도를 갖게 된다고 추산했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올 7월 웃돈 없이 합치면 머스크의 의결권이 55.3%가 된다고 계산했다. 합병 회사의 주인은 사실상 머스크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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