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의 사내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올해 8월 기준 637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배에 이른다. 사내 대출 금액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따질 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7대 그룹 계열사의 사내 주택구입자금 대출 금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말 6370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304억 7000만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사내 대출은 2022년 3304억 7000만 원, 2023년 4386억 5000만 원, 2024년 5782억 9000만 원, 2025년 6088억 4000만 원, 올해 8월 말 기준 6370억 70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올해 8월 말 현대자동차가 2697억 9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SK 1798억 원, 포스코 847억 5000만 원, 한화 670억 6000만 원, 롯데 181억 8000만 원, LG 107억 1000만 원, GS 67억 8000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증가세는 SK가 가장 두드러졌다. SK의 사내 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1518억 2000만 원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1798억 원으로 279억 8000만 원(18.4%)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104억 8000만 원(14.1%), 한화는 19억 9000만 원(3.1%), GS는 5억 5000만 원(8.8%) 늘었다.
SK·한화·GS·LG의 일부 계열사는 임직원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무이자를 적용했다.
그룹별 대출금리는 SK 0∼3.0%, 현대자동차 1.0∼2.7%, 포스코 1.5∼2.0%, 한화 0∼4.6%, GS 0∼3.95%, 롯데 1.0∼2.6%, LG 0~2.0%다.
다만 시총 상위 10대 그룹 중 삼성은 올해 9월 1일 사내 대출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료에 금액과 이자율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 HD현대는 별다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자료를 내지 않았다.
사내 대출은 금융권을 통한 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LTV, DSR을 계산할 때 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송 의원은 “일부 대기업의 사내 대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주택 매수 수요를 자극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직장에 다니느냐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달라지는 불공정을 해소해야 한다”며 “사내 대출 금액도 LTV 및 DSR을 따질 때 감안하도록 해 누구에게나 동일한 대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