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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도권 전력난에…신한AIDC ‘신재생 50%’ 승부수

22.10.2026 1분 읽기

수도권 데이터센터(DC) 건립이 전력 공급 문제로 차질을 빚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대폭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 남양주에 건립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전체 수전용량 대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심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난을 해소할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경기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AIDC)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50%로 설정한 계획서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제출했다. 같은 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카카오와 우리은행이 각각 3.37%, 2.04%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이 계획한 AIDC의 수전용량은 50메가와트(MW)로, 태양광 발전과 공기열·지열 히트펌프,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 회수 설비 등을 도입해 외부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수도권 데이터센터 건립의 주요 걸림돌인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와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했지만, 신한은행은 한국전력의 1차 기술평가를 통과하고도 기후부의 본평가에서는 통과 판정을 받지 못했다. 현재 재심의를 기다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은 전력계통영향평가의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다. 현행 평가 기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이 50% 이상이면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실제 전력망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다. AIDC는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소비하는 시설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태양광은 야간에 발전할 수 없고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도 달라진다. 공기열·지열 히트펌프와 폐열 회수 설비 역시 전력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다.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량이 시간과 기상 조건에 따라 변동하므로 24시간 운영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확충 및 안정적인 저탄소 전원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원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전력 확보 계획에 ESS 10%를 반영해 시간대별 전력 공급의 불균형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낮 동안 생산한 에너지를 ESS에 저장해 야간에 활용하고, 부족한 전력은 한국전력으로부터 공급받는 구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낮 동안 생산한 에너지를 ESS에 비축해 야간에 활용하고, 부족한 전력은 한전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라며 “50MW는 설계상 최대 수전용량으로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이를 모두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왕숙산단 AIDC 건립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확보의 필요성이 있다. 신한은행이 추진 중인 AIDC는 주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동시에 가동하는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설계됐다.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한쪽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센터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복구와 대응 인력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기존 전산센터와 가까운 수도권에 신규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남은 변수는 정부의 평가 기준 강화와 남양주시와의 협의다. 기후부는 지난 7월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계통영향평가 통과 기준을 기존 70점에서 75점으로 높이는 내용의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심의가 지연되는 사이 새 규정이 시행되면 신한은행으로서는 한층 까다로운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남양주시도 새 민선시장 체제 출범 이후 신한은행과 카카오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 공공기여 방안을 재협의하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공공기여 등과 관련해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당초 계획보다 개선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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