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상 가운데 핵심 유치 기관 9곳을 추려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발전공기업 5사 통합본사도 진주 경남혁신도시로, 유치 전략으로는 기존 한국남동발전 청사 활용을 내세웠다.
경남도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유치 전략을 밝혔다. 도는 주력 산업과 혁신도시 간 연계성을 앞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경남도가 유치를 희망하는 기관은 모두 40곳이다. 도는 앞서 8월 공공기관 2차 이전 범도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며 이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방향에 맞고 1차 이전 기관과 시너지가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한국나노기술원·한국환경공단·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기술교육원·한국마사회·한국지식재산보호원·한국저작권보호원 등 9곳을 핵심 유치 기관으로 추렸다. 집중 유치 대상을 넓히면 항공안전기술원 등을 포함해 16곳이다. 도는 해당 기관이 산업 지원, 주택·건설, 관광과 1차 이전 기관 기능 연계 분야를 대표하며 정부의 ‘5극 3특’ 동남권 성장엔진 전략산업과 연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업기술진흥원·에너지기술평가원·나노기술원은 조선·방산·원전·우주항공 등 전략 산업이 집적한 경남의 산업 기반과 관련이 있는 기관이다. 도는 이들 연구지원 기관을 유치하면 기업 지원과 연구개발(R&D) 성과가 현장에 반영돼 산업 고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공단·건설기술연구원·건설기술교육원은 경남혁신도시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국토안전관리원과 연계해 친환경 개발, 탄소 중립 인프라 구축, 건설 인재 양성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관으로 꼽았다. 마사회는 전국 3곳뿐인 상설 경마장 중 하나인 렛츠런파크(부산경남경마공원)를 발판으로 관광·레저 산업 활성화와 세수 확보, 일자리 창출을 노릴 수 있는 기관으로 들었다.
애초 핵심 유치 기관에 넣었던 IBK기업은행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빠졌지만 40개 기관 명단에는 남아 있다.
도는 내년부터 2차 이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신규 청사 조성 전이라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업무·주거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은 발전공기업 5사 통합본사 유치다. 도는 ‘비용 절감’과 ‘정의로운 전환’을 앞세웠다. 진주 경남혁신도시에 있는 남동발전 청사를 통합본사로 승계하면 신축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행정 공백도 없앨 수 있다는 논리다. 도는 삼천포·하동 등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가 예정된 만큼 정부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구현할 현장이라는 점도 내세운다. 두산에너빌리티·SK오션플랜트 등 발전·해상풍력 제조 기반과 한국전기연구원을 갖춰 에너지 산업 전환 생태계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보와 이현빈 남동발전 사장을 잇따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는 기존 시설 활용과 산업 연계성 측면에서 경남혁신도시로 와야 합리적이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경남이 절대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도는 이번 유치전을 도정 핵심 과제로 삼고 정치권·경제계와 공조 체계를 꾸렸다. 국회 결의대회를 열고 12만 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했으며, 여야 경남 국회의원들과 공동성명을 냈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와의 공동 성명 발표, 혁신도시의 날 연계 범도민 결의대회도 추진한다.
부산·울산과 초광역 협력도 병행한다. 경남은 조선·방산·원전·우주항공 등 제조업, 부산은 해양·금융·첨단 산업, 울산은 친환경 에너지·모빌리티를 각각 맡아 서로 유치 대상이 겹치지 않도록 하면서 동남권 유치를 상호 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달 중으로 3개 시도 실무협의회를 열어 통합공기업 대응과 핵심 기관 유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현준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는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물론 부산·울산과도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