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9명은 타자마자 사진을 찍자고 해요.” 대만에서 10년째 택시를 모는 왕웨이훙 씨의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계기판 위, 에어컨 송풍구, 그의 손목까지 온통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 폴더블폰이 빼곡하다. 택시 곳곳을 장식한 폴더블폰만 20대가 넘는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왕 씨는 자신의 택시를 ‘갤럭시 전시장’으로 꾸며 운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현지 뉴스룸을 통해 왕 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왕 씨의 갤럭시 사랑은 2021년 시작됐다. 음향 업계에서 일하며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당시 갤럭시 Z 플립3를 처음 구매했다. 접었을 때의 작은 크기와 디자인에 매료됐다. 갤럭시Z폴드도 구입했지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플립 시리즈에 더 마음이 갔다. 그는 “처음부터 차 안을 가득 채울 만큼 살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하루 대부분을 차에서 보내는 만큼 좋아하는 기기를 곁에 두기로 했다. 기기마다 배경화면을 다르게 꾸미고,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설정법도 직접 연구했다. 여러 대를 나란히 놓고 화면을 켜두자 택시 내부는 디지털 전시공간으로 바뀌었다. 플립 외부 화면에는 뮤직비디오를 틀어 분위기를 더했다.
왕 씨가 가장 인상 깊게 꼽은 제품은 갤럭시 Z 플립5다. 외부 화면이 커져 폰을 펼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늘었고, 커버 화면으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폴더블폰을 손목에 차기 위한 액세서리도 직접 고안했다.
◇“갤럭시 폴더블폰 직접 써보세요”…체험용 기기까지 준비=독특한 택시 내부는 승객과의 대화 소재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왕 씨와 택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뜻밖에 팁을 받는 일도 생겼다.
승객이 폴더블폰 사용감을 물으면 따로 준비해 둔 체험용 기기를 건넨다. 직접 만져보고 판단하라는 뜻이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능이 직관적이고 실용적이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카메라 기능도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토록 갤럭시 폴더블폰에 진심인 왕 씨지만, 정작 가족과 친척들은 그의 취미를 몰랐다. 기기를 늘 택시에 두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택시에 탄 친척이 차 안을 빼곡히 채운 기기를 보고 놀라면서 그의 ‘갤럭시 폴더블폰 덕질’이 비로소 알려졌다. 그가 친인척에게 선물한 폴더블폰도 네다섯 대에 이른다.
◇휴대폰 1800대 수집가부터 LA CEO까지=왕 씨 같은 ‘갤럭시 덕후’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휴대폰 1800대 이상을 모은 것으로 유명한 일본 IT 전문기자 야마네 야스히로도 그중 하나다.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지난해 두 번 접는 갤럭시Z트라이폴드를 사려고 한국을 찾았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지인 100여 명에게 제품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IT 기업 최고경영자(CEO) 라시드 리치먼드는 삼성 폴더블폰을 여러 대 쓰고 있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뒤 지인들로부터 “갤럭시를 선택한 이유를 알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