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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연쇄 방화 피의자 “3일 전부터 범행 준비…특허 법인이 사기 쳐”

20.10.2026 1분 읽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 혐의로 체포된 70대 남성이 특허법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20일 오후 6시 14분께 서울 수서경찰서에 검정색 모자와 흰 마스크, 안경을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기쳐 가지고, 2000년도에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쳐가지고”라며 준비한 서류를 내밀었다. ‘범행을 언제부터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한 3일 됐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달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 3층, 낮 12시 1분께 역삼동 한양빌딩 4층에 연달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을 지르고 도주한 A 씨는 이날 오후 4시 16분께 동묘앞역 인근에서 체포됐다.

2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났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인 이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이후 자가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 있던 6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다수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자 낮 12시 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과 경찰·구청 등 인력 291명과 장비 56대가 동원됐다. 오후 1시 22분께 최종 인명 검색을 마쳤으며 불은 오후 2시 20분께 완전히 꺼졌다.

첫 번째 화재가 발생한 지 7분 만인 낮 12시 1분께 직선거리로 약 170m 떨어진 한양빌딩에서도 불이 났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인 이 건물 4층에서 시작된 불로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초 모두 경상자로 파악됐으나 이송 과정에서 일부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중상 3명, 경상 5명으로 재분류됐다. 불은 낮 12시 35분께 완전히 꺼졌다.

특히 신명빌딩 3층 특허 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B 씨가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근무하던 B 씨의 남편도 현장에 있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이날 오전 11시 이전에 주거지인 강서구에서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나온 것을 확인한 경찰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발생 경위, 동일인에 의한 방화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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