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해킹 위협 점증의 영향으로 최근 구인 수요가 늘어난 보안 개발자 몸값이 일반 개발자에 비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해외 채용·연봉 정보 플랫폼 레벨스닷fyi에 따르면 한국의 보안 개발자 연봉 중위값은 1억4655만 원으로 일반 개발자 중위 연봉인 9710만 원보다 약 51% 높다. 연봉 차이가 4945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등록된 결과여서 실제 평균 처우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같은 기업 내 보수 격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 에이전트 도입 확산으로 채용 수요가 감소한 일반 개발자와 달리 해킹 우려로 인해 보안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보안 개발자는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역량뿐 아니라 시스템 구조와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 취약점 분석 등 업계에 특화된 전문성을 요구받는다. AI가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에 활용되면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희소성도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IT) 업계 관계자는 “통신·플랫폼 기업은 물론 금융권 등 고연봉 업종에서 사이버보안 경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모의해킹 전문가 등 기존에는 뽑지 않았던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어 연봉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자금력이 부족한 보안 전문 기업에서 숙련된 인재들이 대기업으로 대거 이탈하며 국내 정보보호 생태계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초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보안 기업 278곳 중 65%가 최근 인력 이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보안 시스템 유지보수 대가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산업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만큼 개인의 이직을 제한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보안 업체에서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신입 등 저연차 직원 고용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