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면서 고공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자산효과가 약화된 데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고객 대상 가격 매력도까지 낮아지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연말 쇼핑 성수기와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소비 확대에 힘입어 백화점 업황이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주요 유통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요 유통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97억 원으로 한 달 전(1823억 원)보다 1.4% 낮아졌으며, 같은 기간 신세계는 1815억 원에서 1781억 원으로 1.9% 하향 조정됐다. 현대백화점은 965억 원에서 911억 원으로 5.6% 줄어 3사 가운데 조정 폭이 가장 컸다.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소비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가파른 성장 흐름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6일 1331원으로 마감하는 등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하는 국내 백화점 상품의 가격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약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9300선을 뛰어넘었다가 이달 기준 5660선으로 내려앉았다.
키움증권은 “국내 백화점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 둔화로 자산효과가 축소된 데다 6~7월 주요 가전 브랜드의 행사 이후 수요가 줄면서 가전과 명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약해지면서 부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백화점 매출 증가세도 상반기보다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백화점 매출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매출은 5월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22.2% 늘었다. 그러나 7월에는 17.9%, 8월에는 11.9%로 증가 폭이 연이어 축소됐다. 8월의 매출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말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업황이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명품 등 고가 상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 쇼핑 성수기와 맞물려 소비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자산효과가 일부 감소하며 백화점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성과급 지급을 앞둔 선제적 소비, 연말 선물 수요 증가 등이 자산시장 둔화 여파를 상쇄하고 백화점 업계의 견조한 성장 궤도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