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폭락하고 집 대출 이자는 오른다. 자산 두 곳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가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보다 0.25%포인트 오른 3.43%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0.36%포인트)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4.39~5.79%에서 4.64~6.04%로, 우리은행도 4.75~5.95%에서 5.00~6.20%로 각각 올린다. 단순 계산으로 2억4900만원을 변동형으로 빌린 차주는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원 안팎, 월로는 5만원가량 늘어난다.
배경에는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있다. 지난 9월 법인세 납부 등으로 기업자금이 빠져나가자 은행들이 개인 예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수신금리를 잇따라 올렸고, 10월에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새로 조달한 자금만 반영해 시장금리 변화가 빠르게 드러난다. 같은 달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5%로 0.1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3개월물 단기 코픽스도 이달 14일 3.43%까지 올라 은행의 조달비용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자 부담은 시차를 두고 번진다. 신규 대출은 코픽스 발표 다음 영업일부터 오른 금리가 적용되고, 기존 변동금리 차주는 금리 재산정 시점에 반영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렇게 상승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 연말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평균이 5%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반기 낙폭 30% 육박…‘바닥’ 단정은 일러
주식시장은 더 요동쳤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20.7% 떨어졌다. 15일 하루에만 7.57% 급락한 5554.22로 마감했고 코스피·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410조원 넘게 증발했고 외국인은 이날 4조8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7% 올라 금리 부담이 커진 데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까지 겹쳤다.
16일에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해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장중 5800선을 넘었지만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4.46% 오른 794.78로 마쳤고 오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곧바로 바닥 확인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본격 반등의 조건으로 미국 물가·금리 불확실성 완화, 외국인 매도세 진정,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안정을 꼽는다.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는 반등 기대를 키운다. IBK투자증권은 2010년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 사례가 11번뿐이며 하락 종료 20거래일 뒤 평균 3.7%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낙폭(21%)이 과거(5% 안팎)보다 훨씬 커 한 달간 반등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저평가 매력만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반등이 나와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지 말고 분할 매수로 대응하되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주가가 떨어질 때 추가 매수로 평균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에는 여윳돈이 필요하다. 대출 이자가 오르는 동안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은 그만큼 줄어든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재산정 시점을 앞둔 차주들이 늘어날 이자 부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