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농촌 마을을 돌며 배수로 덮개를 훔친 40대가 중고거래 플랫폼 제보로 덜미를 잡혔다. 도난당한 덮개만 100개, 무게는 2톤에 달했다.
16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8~9월 야간에 CCTV가 없는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를 골라 8차례에 걸쳐 도로 배수로 철제 덮개 100여개(300만원 상당·2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지만 현장마다 CCTV가 없어 수사가 쉽지 않았다. 결정적 단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나왔다. 철제 덮개를 판매한다는 고물상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주민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경찰은 해당 고물상을 조사해 A씨가 훔친 덮개를 팔아넘긴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현재 장물 유통 경로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배수로 덮개 절도는 단순 재물 손괴를 넘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처벌 수위도 높다. 도로에 설치된 배수로 덮개가 없어지면 보행자나 차량이 추락하는 2차 사고 위험이 크다.
형법상 일반 절도죄는 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야간에 여러 차례 반복한 상습 절도의 경우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 피해 주민들이 경찰에 20~30건씩 신고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범행이 이어진 만큼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 배수로 덮개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