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희망퇴직 신청이 접수 시작 8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별도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는 조건에도 신청자가 몰리면서다. 경영 정상화와 인수합병(M&A)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용 불안이 커지자 직원들이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15일 “당초 공지된 접수 기간 내 신청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많은 직원이 신청함에 따라 희망퇴직 접수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 전날인 14일 접수를 마감했다. 당초 일정보다 8일 앞당겨 절차를 종료한 것이다.
노동조합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가 400~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회사가 공식적인 신청 인원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희망퇴직은 별도의 퇴직 위로금 없이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퇴직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홈플러스는 희망퇴직자에게 다음 달 14일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 위로금이 없는 조건에도 신청자가 몰린 배경으로는 장기화하는 경영난과 고용 불안이 꼽힌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점포가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직원들의 일자리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전 전국 126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현재 운영 매장은 67개로 줄었다. 전체 점포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진 셈이다.
점포 축소는 인력 운용에도 부담을 키웠다. 전체 직원의 약 50%가 유급휴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이어지면서 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희망퇴직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5일 회생계획 인가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시 희망퇴직이 정상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지만, 회사 측은 “실질적인 실행 계획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 3주 만에 희망퇴직을 공식 시행했고,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수 기간까지 단축했다. 경영 정상화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원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