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 유입 등으로 8월 시중 통화량이 한 달 새 39조 원 늘었다. 특히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3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계열) 평균 잔액은 4266조 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9조 1000억 원(0.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증가율은 2025년 8월(1.1%)이후 가장 높다. 원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6%로 7월(5.8%)보다는 0.2%포인트 낮아졌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화가 비교적 쉬운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8조 7000억 원 늘었다. 2022년 12월(+44조 6000억 원)이후 최대폭 증가다. 기업 여유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가계자금도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2년 미만 금전신탁은 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 유입 등으로 14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역시 2022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MMF도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여유자금 유입으로 12조 6000억 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이 전월보다 33조 9000억 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1조 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000억 원 각각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협의통화(M1) 평균 잔액은 1357조 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4.1%로 전월(6.4%)보다 낮아졌다. M2가 증가한 것과 달리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단기 유동성은 줄어든 모습이다.
종전 기준으로 산출한 구(舊) M2는 전년 동월 대비 9.9%,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부터 M2 통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