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대출자 3명 중 1명은 연 소득의 4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적을수록 상환 부담이 무거운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 가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택·교육비 부담에 40대 상환 압박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0대 가계대출 차주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 이상인 비율은 34%로 조사됐다.
한은은 약 235만명의 신용정보를 담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연령별 고DSR 차주 비중을 집계했다. DSR은 연간 소득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들어가는 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DSR이 40%라면 연봉 5000만원인 대출자는 한 해 2000만원을 원리금 상환에 투입해야 한다.
40대 고DSR 차주 비중은 2024년 1분기 36.3%에서 올해 1분기 33.9%로 떨어졌으나, 2분기에는 34%로 소폭 반등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9.6%, 50대가 29.2%, 30대 이하가 24.4%를 기록했다. 40대만 30%를 웃돈 셈이다. 주택 구입과 자녀 양육·교육비 지출이 집중되는 시기적 특성이 대출 상환 부담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저소득층 부담, 고소득층보다 커져
소득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올해 2분기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 차주 중 DSR이 40% 이상인 비중은 40.4%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득층은 26.7%,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층은 26.3%에 그쳤다. 저소득층과 비교하면 각각 13.7%포인트, 14.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24년 1분기 11%포인트였던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고DSR 비중 격차는 올해 2분기 14.1%포인트로 벌어졌다. 당시 저소득층은 40.7%, 고소득층은 29.7%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저소득층의 상환 압박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은 반면 고소득층의 부담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가계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이자 지출이 늘면서 소비에 쓸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대출을 기준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4000억원 늘고, 차주 1인당 평균 부담액도 1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금리 상승 폭이 0.5%포인트라면 전체 이자 부담 증가액은 6조7000억원, 차주 1인당 추가 부담은 34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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